선박은 크게 상갑판 상부와 그 하부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중 상갑판의 형태에 따라 선박을 분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상갑판의 형태를 쉽게 선형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선형은 그 선박의 목적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되었으며, 적재화물의 종류와 양, 속력, 항행구역 등을 고려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하나씩 종류를 살펴보고 여러분이 많이 경험한 선형이 어떤 것인지 비교하면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1. 평갑판선(Flush deck vessel)
상갑판이 건현 갑판인 모든 선형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선박을 말합니다. 상갑판 상에 선루는 없고 기관을 보호하기 위한 Machinery casing이나 갑판실 같은 간단한 상부 구조물만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선형은 범선에서 기선으로 바뀌는 최초의 형식으로 평수구역을 항해하는 주로 소형선에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2. 삼도형선(Three island vessel)
상갑판에 선수루, 선교루와 선미루의 3개의 선루를 갖는 선박을 말합니다. 저는 선수루를 Forecastle, 선교루를 Bridge, 선미루를 Poop라고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형식은 과거 화물선의 표준형으로 중대형선에 널리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잘 사용하고 있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3. 변형삼도형선(Modified three island vessel)
선박이 점차 대형화되고 목적과 용도에 따라 다양해지면서 삼도형선이 변형이 되어 1개 또는 2개의 선루만 갖는 형태의 선박으로 바뀌게 됩니다. 다시 말해 상갑판상에 선수루만 있는 형식, 선수루와 선교루가 있는 형식, 선미루와 갑판실을 갖는 형식 등의 다양한 형태로 바뀐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4. 선수루선과 선미루선
선수루와 선교루가 합쳐진 형식으로 소형선이나 해난구조선에서 볼 수 있는 장선수루선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Long forecastle vessel이라고 표현됩니다. 또한 선수루가 높아서 균형이 맞지 않아 선수루를 낮게 하는 저선수루선이 있지만 최근에는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소형선은 화물을 만재했을 때 선수트림의 경향이 있습니다. 선수트림을 방지하기 위해 선미루를 살짝 낮춰서 만든 선박을 저선미루선이라고 부르며 이 또한 최근에는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5. 요철갑판선(Well deck vessel)
삼도형선의 선교루와 선미루를 연결한 것 같은 외관을 가져 장선미루선으로 불리는 선박을 다른 말로 요철갑판선이라고 부릅니다. 이 선형도 선미루선과 마찬가지로 선수 트림을 방지하여 선박의 안전성을 높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6. 차양갑판선(Shade deck vessel)
선루와 선루 사이를 갑판만으로 연결했을 때 이 갑판을 차양갑판이라고 부르고 이러한 선형을 차양갑판선이라고 부릅니다. 주로 가축운반과 같이 물에 젖어도 괜찮은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현재에는 잘 사용하지 않고 여객선에서 일부만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7. 복갑판선과 차랑갑판선
보통의 선루보다 가벼운 구조의 선루가 선수에서 선미까지 쭉 이어진 선형을 복갑판선이라고 부릅니다. 1층 상가건물에서 보면 햇볕을 가리기 위해 사용하는 어닝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영어로는 Awning deck vessel이라고 부릅니다.
차랑갑판선은 외관은 복갑판선과 유사하지만 복갑판선과 다르게 상설폐쇄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개구를 가진 선박을 차랑갑판선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개구는 총톤수를 감소시킬 수 있어 유리하지만 만재흘수는 제 2갑판을 기준으로 산정하여 중량화물의 적재에는 불리한 선형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Shelter deck vessel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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